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가마솥 더위가....

문응서 2008. 12. 19. 14:21

찜통 더위, 불볕 더위, 가마솥 더위....

란 말들이 더위에 붙어 다닌지 얼마나 되었을 꼬....

우리가 어릴 때도 그렇게 더웠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고개를 내미니

더위가 그 열기를 내 품누나.

방송에서 심심찮게 불볕이니, 가마솥이니

이런 수식어구를 더위앞에 붙인다.

폭우도 그렇다.

호우, 폭우가 , 게릴라성 호우,

국지성 폭우 이런 식으로

날씨에도 한층 더 강도를 높이는 형용사들이 붙는 걸 보면

예전 보다 더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지금은 댐으로 영천의 조양강도

거의 메말라 있더구나.

그런데

어린 시절엔 그 조양각 밑에서

멱감던 날들이 생생 화보로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다리 밑에선 여름을 맞아

서커스단도 장날 마다 왕림을 해서

쇼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비만 조금오면

다리로 나가서 물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했는데...

한번은 서커스 자리에도 물이 들어서

난장이가 물에 떠내려가는 일도 있었지....

그때도 물난리가 있었으니...

사람사는 동네엔 크고 작던 일들이  매일 일어 나지요....

연일 이어지는 비소식에

가슴 졸이며

세상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우리가 뛰어 놀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오늘도 친구들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징구기를 대신해서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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