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페인 여행 2부

문응서 2023. 4. 7. 12:17

메트로폴 파라솔

스페인 여행  4일차 세비야에서 아침을 맞는다. 오늘은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로 이동할 예정인데, 식후에 곧바로 메트로폴 파라솔로 이동한다. 세비야의 버섯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세비야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데, 세비야 시내에 세워진 거대 복조 건물로 옥일 건축가 위르겐 메이어에 의해 설계되고 높이가 26미터에 달하는 지붕에 오르면 아름다운 세비야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공사중에 로마의 유적이 발견되어 1층에는 고대로마 유적이 있는 전시장과 전망대는 유로 엘리베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투어는 원래 일정에는 3일차 오후에 관광하기로 했으나 4일차 오전 시간으로 변경하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넓고 잘 짜여진 광장의 규모에 한번 더 놀라면서 연신 사진 찍기에 바쁘다. 페키지 투어가 그렇듯이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가는냐 아니면 작품활동에 전념하느냐 선택을 해야한다. 우리는 작품활동에 전념하기로 하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입구에서 바라본 광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스페인의 각 도시 문장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타일로 만들어 놓은 벽면을 장식한 모자이크 작품이 인상적이다. 역시 예술의 나라답다. 예술감각과 표현력이 타민족에 비해 뛰어나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 가 없다.

스페인의 각도시를 표현한 모자이크 타일

점심엔 스페인의 전통음식 핀초를 만나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으로 식사를 여러번 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술안주 혹은 간단한 요깃거리로 즐겨 먹는 음식이란다. 핀초는 대구, 엔초비 등의 생선류와 스페인의 대표음식인 하몽, 크로켓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스페인의 전통 음식 핀초스

 

점심메인 음식 현지식 닭고기 요리

점심후 아름다운 절벽의 도시 론다로 이동한다. 론다는 말라가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절벽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대표 관광 도시다. 한적한 마을들이 절벽 사이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러한 절벽을 연결하는 누에보 다리는 론다 최대의 자랑거리이자 스페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이런 론다에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고 헤밍웨이가 산책하던 산책로가 있다. 투우장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단다. 누에보란 새로운 뜻으로 시내로 들어가는 새다리라는 의미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누에보 다리

수많은 여행자와 사진작가들이 타호 협곡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누에보 다리를 보기 위해 론다를 찾는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이 아치형의 다리는 42년에 걸쳐 완공 되었다고 하네요.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 다리 중앙에는 방이 있는데, 이곳이 감옥부터 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 되었다고 하네요.

론다 파라토르에서의 티타임

론다 파라도르에서의 티타임은 분위기에 취하고 고성이나 성곽을 개조하여 만든 스페인의 멋과 감성을 살린 곳이랍니다. 스페인의 다양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파라도르는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분위기를 띄고 있네요. 파라도르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전경이 어울어지는 곳에서 티타임을 즐깁니다.

론다에서 그라나다로 2시간 30분 이동합니다. 오늘도 길고도 긴 짧고도 너무 짧은 스페인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차창 밖으로 머리에 흰 눈이 덮혀있는 시에라네바다 산이 자꾸만 눈길을 끈다. 해가 뉘엿뉘엿 너머가고 어둠이 몰려 올때 호텔에 도착한다. 건너편에 백화점이 있단다. 오늘은 선물 준비도 해야 겠다.

그라나다로 가는 길에 차창 밖 풍경, 현대판 풍차들

여행 5일차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이슬람교도의 마지막 도시 그라나다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기슭ㅇ 자리잡고 있어서 스페인에서 맨 마자막에 정복이 된 곳으로 이슬람 계통 나스르 왕국의 최후 거점지 였던 곳이다. 1236년 그리스도 교도의 국토 회복 운동이 되었던 1492년 까지 약 250년 동안 그라나다는 이슬람의 마지막 거점으로 번영했다. 현재는 이슬람의 문화가 남아 있는 알함브라 지구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예술 건축물로 동양의 타지마할과 서양의 알함브라 궁전을 꼽는다. 둘 다 이슬람 건축물이다. 

알카사바 성채

알함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언덕에 지어진 요새다. 언덕 사이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알카사바 정상에 다다른다. 알카사바는 알함브라 궁전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채로, 30여 개의 망루가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벨라 탑에 오르면 그라나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마을은 무척이나 환상적이다. 새하얀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터를 잡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그라나다의 정신과 영혼을 담고 있는 이슬람 마을 알바이신이다.

알카사바 성채

찰스5세 궁전

궁전 안으로 들어서면 아라야네스 정원이 가장 먼저 맞이한다. 분수가 있는 전형적인 아랍식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천국에서의 휴식을 표현한 시원한 공간 구조, 아라베스크 무늬의 벽면 장식과 마치 보석을 박은 듯한 화려한 조각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찰스5세 궁전

나스르 궁전

‘사자의 정원’으로 발길을 옮기면 열두 개의 사자상이 떠받치는 분수가 중앙을 장식하고 있다. 둥그렇게 등을 맞대고 있는 사자의 입에서는 연신 물줄기가 품어져 나온다. 그렇게 흘러내린 물줄기는 홈을 따라 정원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다. 물이 부족한 곳에 사는 아랍 사람들은 물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강했다. 황량한 사막에서 어쩌다 발견되는 오아시스는 그들에게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들은 오아시스에 대한 애착을 사자의 정원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 벽면마다 현란한 아라베스크식 서체로 신성한 《꾸란》의 글귀를 가득 새겨 그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

나스르 궁전 분수대

알함브라 궁전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클래식 명곡으로 꼽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도 유명하지요. 이런 명성 만큼 알함브라 궁전은 이제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지배 시절 아랍 양식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나사르 궁전과 칼를로스 5세 궁전,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등이 있습니다.

그라나다왕의 여름 별궁인 헤네랄리페 정원

나스르 궁전 건너편 성곽위 헤네랄리페는 14세기 초 그라나다를 통치하던 이슬람 왕조의 여름 별궁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당시 이곳을 찾은 무어인 시인이 헤네랄리페를 '에메랄드 속의 진주'라고 묘사할 만큼 매혹적인 공간으로 세로형 정원 중앙에 수로를 설치하고 곳곳에 분수를 두어 영롱한 물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헤네랄리페 정원

알바이신 지구 조망 

세계문화 유산 알바이신 지구는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13세기 무렵 처음 지어진 성채와 30개 이상의 회교 사원이 있으며, 또한 알함브라 궁전과 마주 보는 언덕 에 위치하였으며,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양식과 무어인이 남긴 토속 양식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바이신 지구

 

궁전을 나오는 길에 스페인을 대표하는 나무가 바로 사이프러스 나무인데 하늘 높이 뾰족하게 뻗은 모습이 마치 이들이 하늘의 신과 교감을 하려는 욕망을 엿 볼 수 있겠다.

사이프러스 나무 숲길

벌써 배꼽 시계는 점심을 기다리는 듯, 스페인의 전통 음식을 맛보러 간다. 바로 스페인의 인기 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다.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로 튀기듯 구워낸 스페인의 요리지요. 남부, 중부 지방은 물론 특히, 마드리드에서 인기 있는 요리로 마늘의 담백함과 올리브유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맛을 더합니다. 스페인의 감바스 원조 집을 방문해 보자.

감바스 알 아히요

 

메인 음식 - 소고기 찜과 감자칩

어라 지역 공연단으로 보이는 3인조 가수들이 식사의 흥을 독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연 CD를 팔아서 그 댓가를 보상 받으려는 듯이 스페인의 기질을 맘껏 담은 목소리에 우렁찬 노랫소리가 점심의 맛을 더해준다. 아쉬운 것은 CD를 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상을 쓴다거나 강요하지 않고 나누어준 CD를 거두어서 식당 한켠에 자라잡고 방금한 공연에 대한 비평이나 의견을 교환하는 듯 자기들끼리 스페인 말로 중얼 거린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성급한 한국사람들은 벌써 대부분이 자리를 떴다. 그 때 디저트가 나온다. 과일 한접시다. 운좋게 본 사람들만이 호사를 누린다. 몇몇은 결국 디저트를 못먹었다.

스페인의 지역 가수들

오후의 일정은 없다 여행중 가장 먼거리 장시간 이동을 목전에 두다. 장장 6시간을 소요하여 발렌시아로 이동한다. 각오를 다져야 할 지어다. 4일간의 여행을 중간 점검해보자. 마드리드에서 이동하던 도로에는 올리브 나무들이 즐비 했지만 남부 지역으로 넘어 오면서 오랜지 나무들이 우세를 보였고 이제는 오랜지에서 포도 나무로 풍광이 바뀌고 있다. 와인의 나라 답게 포도 농장의 재배 면적도 어마 무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발렌시아로 넘어 갈수록 포도의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물론 끝없는 평야에 심어진 농원은 또하나의 바다를 이룬다. 올리브 바다에서 오랜지 바다로 그리고 포도바다로 이어지는 긴 여정의 중간에 들른 휴게소다. 이곳의 버스 기사들은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운행하지 못하고 두시간 운행하면 반드시 휴게소에서 쉬어야하는 철칙을 따르고 있다. 법을 지키는 자세가 사뭇다르다. 이런 점은 무조건 칭찬해주고 싶네요.

우리와 스페인 일정을 함께하고 있는 애마버스

장거리 운행시에 거리나 시간에 따라서 30분 타임 15분 타임으로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꽃 보다 여행이지만 여행보다 사람이니까 기사님에게 휴식을 주자 휴식을 주자. 덕분에 우리도 쉬면서 차도 한잔 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말이다. 석식은 호텔식이다. 지금까지 호텔 뷔페는 실패가 없었다.

디너전채요리 야채스튜에 계란후라이
호텔식디너 비프스테이크

근데, 호텔 저녁 식사로 야채스프인지 야채 찜인지 국적 불문 전채요리가 계란 후리이에 덮혀 나온다. 메인 식사는 다소 놀랍다. 비프가 너무 딱딱하다. 거의 육포 수준이다. 칼질로도 썰기 힘들 정도의 강도다. 오늘 저녁 이빨이 고생하는 시간이 되것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고기를 먹지 못하고 있다. 손도 안되고 물리치는 사람도 보인다. 밖에선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마침 오늘이 발렌시아 불꽃 놀이의 전야제라고 한다. 호텔 가까이에 축제 장이 열린다는 정보도 준다. 하지만 밤길은 위험하니 여러명이 함께 다니라는 현지 가이드의 주의 사항이 전달된다. 일단은 배정된 호텔룸으로 가서 짐부터 풀고 행사장으로 가기로 한다.

발렌시아 불꽃축제 전야제 현장

생각 보다 호텔 가까운 곳에 행사장이 마련되고 있다. 다들 불꽃을 의미하는 붉은 상의를 입고 들뜬 마음으로 행사 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근데, 행사장이 시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이루어 지나 보다. 행사 규모는 작고 초라해 보인다. 은박지 모양의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애드벌룬에 공기를 넣고 있고 그 풍선을 매달아 놓은 것이 전부 인 듯, 아니면 아직 비밀 병기를 숨기고 있는듯 행사장은 그리 붐비지 않고 있다. 대부분이 지역민으로 부이는 사람들이 어린에서 어른까지 수십명이 모여서 행사를 지켜 보고 있다. 실망감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분만에 호텔로 컴백하다. 밤새 폭죽소리가 간간이 나는 밤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기행  (1) 2023.06.22
울릉도 여행 2부  (0) 2023.04.25
울릉도 여행 1부  (2) 2023.04.24
스페인 여행 3부  (0) 2023.04.07
스페인 여행 1부  (0)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