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법정의 무소유

문응서 2023. 1. 27. 12:27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하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시다. 내주위만 돌아보아도 입지 않고 몇해를 넘기는 옷이라든가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고 구석으로 밀어 내 놓은 물건들이 먼지만 쌓이고 빈공간을 자리 잡고 해를 거듭하면서 결국엔 쓰레기통으로 들어 가는 불필요한 물건들을 보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얼마나 우리 생활에 중요한 지침인가를 새삼 느껴 본다.

아침에 날아온 톡하나 부처님 말씀이란 제목의 *튜브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40여분간 주옥같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서 깨닫는 바가 크다. 주 내용은 모든 일이 나로부터 일어나서 결국은 내가 그 짐들을 내려 놓을 때 모든 번뇌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을 용서하고 남에게 자비를 베풀고 남을 용서하는 모든 일들은 결국 나로 인하여 생겨나서 나를 괴롭히고 나를 시련에 빠뜨리게하는 것이다. 선한 행동을 많이 하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나의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 결국 남에게는 악한 감정이나 악한 행동으로 다가갈 수도 있음을 유의하라는 것이 아닐까, 나로 인해 생겨나는 모든 번뇌와 갈등들이 결국은 내가 해결하고 내가 용서하고 내가 내려 놓아야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든가. 

법정 스님의 또 하나의 말씀은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하고, 이해하고, 자비이다. 결국은 부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 가는 부분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나 부처님의 말씀이나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이기심이 발동하여 물욕을 가진 사람들이 떠나갈 때는 한푼도 가져 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내 인생이듯이 가진 것을 조용히 가만히 내려 놓고 필요한 만큼만 쓰다가 가는 것이 인생살이고 보면 그렇게 욕심내어 먹고 마시고 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만큼 누리다가 주위에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 용서할 수 있을 때 용서해주고 남을 이해하고 도와주며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선 웃으며 떠나갈 준비를 하는 순간인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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