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림동 소바미를 아시나요? 봉림동 먹자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소금방 카페, 소바미는 말 그대로 치유에 도움을 주는 공간, 즉 힐링 공간이라 말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 오면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뭐 그리 다른 점을 처음에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차나 커피를 주문하고 들뜬 마음이 가라 앉을 무렵이면 낯익은 음악이 귀에 들어 온다. 전형적인 70 80 노래가 대부분이다. 눈이 분위기에 적응되면 손님들 대부분이 찜질방을 좋아할 연령층의 사람들이란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중장년층만이 찾는 카페가 아니다.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 공간이다. 그이유는 갓구운 빵을 찾는 이들도 상당하다. 여기엔 빵을 전문으로 굽는 베이커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 세프는 자신의 빵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 듯, 손님들에게 자신의 빵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는다.
이곳을 찾은 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다. 이 카페가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 찾아 왔으니 실질적으로 이 카페의 터줏대감 또는 단골이라 생각한다. 이곳 여사장님이 음악을 좋아하는 데, 전공이 피아노라 한다. 홀 한켠에 자그마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기타가 있고, 전자 오르겐이 마련되어 있고, 마이크와 그밖에 무대 소품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연주 및 공연이 가능한 공간이다. 사장님 권유로 일전에 한 두어번 공연을 한적이 있다. 마침 메니저와 사장님의 반주로 몇 곡을 불렀던 때가 새롭다. 지금도 목요일 저녁이면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오늘은 우연히 점심 후 커피가 생각나서 잠시 들렀는데, 사장님이 살갑게 대해 주신다. 나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하나 같이 다정함을 전한다. 빵세프도 한몫을 담당하고 처음온 듯한 손님에게 빵에서부터 소금방 이용에 관한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주말이라서 사람들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기있는 소금방부터 홀의 명당자리들이 손님으로 가득찬다. 내가 들어 올때만해도 손님이 몇사람 되지 않았지만, 불과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홀의 절반이 손님으로 붐빈다. 오후 햇살이 따스하게 커피향으로 떨어저 코끝을 스치며 공중으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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