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아침단상

문응서 2008. 12. 22. 10:44

어제 저녁시간에 

우리반에 촐랑이 한명이

손가락에 피를 흘리며 찾아왔다.

이유인 즉선,

계단을 내려오다 난간에 땜질한 날카로운 부분에

새끼 손가락이 베인 모양이다.

밥을 식판에 퍼서 먹으려는 차에 담임을 찾는다.

놀라서 뛰어나가보니....

꿰메야할 만큼 많이 찢어졌다....

인근 병원으로 갔는데...

외과 진료는 5시에 문을 닫는단다....

난감해하며,

할수 없이 제자가 근무하고 있는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달려갔다....

미리 전화 부터 해놓고 서둘러 달려가니

의사선생님 말씀이 괞찮다고 하신다..

한숨 돌리며....

원무과에 있는 제자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치료를 마치고 나온다.

얼굴엔 싱글 벙글 웃으며 나오는 녀석이

그래도 내심 마음이 놓인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그녀석이 우리반과는 정반대인

다른 반복도에 서 있길래

내가 너는 홍길동이냐? 했더니 

씩 웃으며 인사하고 갔던 녀석이

저렇게 피를 흘리며 오니

참 환장할 노릇이더라....

치료후에 둘이서 학교로 들어오니 동료 선생님이

내가 퍼 놓은 식판과 아이 저녁을 따로 준비해서

식당 한쪽켠에 마련해 놓았다...

고마운 배려다...

벌써 식당에선 아줌마들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짱어 조림이다...

"야, 피흘렸어니... 짱어로 보충하자..."

저녁이 이렇게 꿀맛인 것은 처음이었다.....

둘이서 싫컷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어제는 하루종일 바빴다......

오늘도 무사히 지나길 빈다....

35명이 한 솥밥을 먹고 있으니 바람 잘날이 없다...

친구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창원에서 응서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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