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낮과 밤의 열기가 다른

문응서 2008. 12. 19. 14:08

가을날이다.

낮엔 30도를 오르내리고

밤엔 20도를 오르내리는 환절기다.

아침에 맑은 공기 마시고 수업을 한시간 하니

정신은 맑아진다만

밀려오는 잠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교실에선 아침부터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기란

태풍이 지나간 벼논에

벼를 일으켜 세우기보다 더 힘들구나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픽픽쓰러져 자다보니

요즈음 애들 고생하는 것 만큼

얼굴들이 수척해 보이지 않음은

아마도 풍성한 가을 의 햇살과 가을 바람의

싱그러움이 이들을 살찌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깨우다 깨우다.

지쳐 쓰러지면

또 어찌하겠는가

말을 다리고 물로 갈수 있지만

그들로 하여금 물을 마시게 할수 는 없는 노릇이거늘...

잠과의 전쟁이 어제 오늘의 일이더냐....

오늘도 이들의 무가운 어깨를 어루만지며

또 잘 잠을 깨우느라

교탁소리만 애처로운 것을....

하지만 저들의 어깨에도 힘이 실릴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좋은 하루를 염원하는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운동장 위를 한가로이 날고 있는

고추잠자리의 날개에 희망을 실어...

유후우ㅜㅜ....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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