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이기도하다.
이용이 목터져라 불렀던 노랫말이 문득 뜨오르는구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 어린 시절
이슬이 내린 이른 아침에
까치가 목청껏 울어대고 아침을 열면
햇살이 걸린 감나무 가지엔 탐스런 감이 주렁 주렁 열려 있고
진한 주홍빛을 몸소 우려내어 아침의 상큼함을 더하던
고향마을이 눈에 선하구나...
간밤에 문자를 보내준 창식이를 생각하며
예전에 우리는 칭계다리위에서
어린 시절에 아주 어린 시절에
코흘리며 뒷동산에 올랐던 기억들이 난다.
몇달전에 선관한약방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내가 태어난 생가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렇게 높아 보이던 계단이 이젠 나즈막하게 낮아 졌더구나.
물론 나의 눈높이가 어린 시절 4~5살때의 그 눈높이와 어찌 비교하리야 만은
그후로도 한번씩 찾아간 교촌동의 그 마을들은 변화가 별로 없더구나.
예전에 집앞마당에 그 좁은 마당을 뒤 덮던 감나무가 있었지...
감이 똥감 이라고 부르는 주먹만한 감이 열리곤했지
봄에 감꽃이 피면 그 감꽃을 따다가 볏짚 꼬지에 꽂아서
하나씩 빼먹기도 하던...
춥고 배고팠던 시절의 먹걸이 중 하나였었지...
비오고 바람 불면 그 꽃들이 떨어져 마당위에 흩뿌리면
그것을 앞다투어 주서 먹고 했단다.
떨떠럼한 맛이 베어나오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것이
혀끝을 오묘하게 감치는 맛이 있다.
지금 주위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여기 단감에선
그시절 그런 떫은 맛이 나오질 않는다.
제법 감이 커지면 성급하게 소금 물에 담갔다가 이삼일이 지나면
건져내어 먹기도 했지
그래도 가을까지 많은 감이 달려 사계절중 3계절을
우리로 하여금 마음 풍족히 해주던 감이다.
오늘은 감이 잡히는 날이다.
친구들 모두 감잡기를 바란다. 무슨 일이던.....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잘 익은 홍시 한광주리씩 담아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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