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기나긴 겨울방학이면....

문응서 2008. 12. 19. 10:03

평소와는 달리 방학이면 아침에 늦잠없이 눈이 빨리 뜨지는 이유는

빨리 아침밥 챙겨 먹고 동구밖으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야지 하는 일념 뿐이었으리라.

배꼽마당에 나가면 벌써 부지런한 친구들은 

오늘해야할 놀이가 무엇인지를 머리 맞대고 연구하다.

몸풀기 운동부터 들어간다.

말뚝박기, 술레잡기, 군대놀이, 마때롱, 등등.....

추운 겨울날 아침이면 얼음이 녹기 전에 썰매를 들고서 강이나 또랑에서

썰매를 지치다가 손이 시려우면 양지 쪽에 쪼그리고 앉아 햇볕을 쬐곤했지.

그 때의 겨울은 얼마나 추웠던지 물론 배도 고팠으리라....

양말을 두컬레씩 껴 신고도 발이 시려 동동 구르고 귀마게에 빵모자 까지 했지만

온몸에 쓰며드는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방으로 몰려 들어가서

열번도 넘게 보았던 만화책을다시 읽곤했단다.

운좋게 주머니에 용돈이 생기면 그당시에 용돈이란게 있나

집에 손님이 오시면 막걸리 주전자 배달 하면서 덤으로 한푼 준 돈을 모았다가

그걸 긴요할 때 뽑기한번 해서 대칼 걸리면 그날 아이들에게 거나한 쪽자를 선물하게 되고

꽝이면 포도당 녹여서 소오다 덤뿍넣고 부풀려서 한입씩 찍어 넣는 것이 전부라....

한명 뽑기하면 여러명이 뒤에서 군침 콧물 썩는 소리가 요란하게 훌쩍이고

목구명으로 침 넘어가는 소리에 놀라 주위를 돌아 본적이 어디 한두번인가....

아 그래도 그때의 추억거리들은 지금의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되었으니 말이에요.....

겨울 밤에 만화가게 아저씨가 틀어 주는 티비는 너무도 황홀한 유혹의 밤문화가 아니 었나요.

여름에는 그래도 낫잖아요.

전자 상점앞에서 티비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니 말이요.

그래도 장시간 머물수는 없었죠.

안에 있는 사람도 생각을 해 주어야하니까요.

하릴 없이 돌아다니던 시절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전혀 무료했던 것은 아니잖아요.

모두가 우리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요 삶의 원동력이 되었으니까요.

그 시절 그 추억들이 우리에겐 하나의 밀알 같은 소중한 씨앗이었으니까요.

그 밀알들이 자라서 이젠 어엿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었잖아요.

과거에 집착하는 이 만큼 바보는 없었습니다만은

과거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나 과거는 과거에요

현재가 더 중요하죠. 오늘 보단 내일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살아가면

분명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에요.

오늘 좀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참고 용기를내어 봅시다.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요......

꼭 내일은 좋은 일이 있을 거에요......

오늘도 좋은 하루 유익한 생활 되기를 비는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언제나 늘 푸른 고향마을 뒷동산에 나무들을 그리며......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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