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울릉도 여행 1부

문응서 2023. 4. 24. 18:37

1일차 

대구에서 오후 3시 30분 경주로 이동 

보문단지 주변에서 저녁을 기다리다. 5시 20분경 맷돌순두부 한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하다. 보문단지 주변 커피명가에서 8시까지 휴식을 취하다. 10시경에 포항 울릉  크루즈에 오르다. 강풍으로 인한 다른 루터인 쾌속선들은 모두 결항하고 11시 50분에 1200명 규모의 크루즈는 강풍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출항한단다. 6인실 선실에서 짐을 풀고 방송 멘트에 귀를 기울이고 5층 공연장으로 이동하자 벌써 승객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무명 포크가수의 노래를 감상하고 있다. 흥이 오르자 일부 손님들이 가수에게 팁으로 만원짜리 지폐를 서슴없이 건넨다. 힘이 난 가수의 목청이 더 높아지고 있다. 동승한 처남이 술과 오뎅꼬지를 들고 나타난다. 테이블이 순식간에 다 차고 일부는 빈자리를 찾아 합석을 구걸한다. 쇼는 배가 출항하는 시간의 10분전에 끝이난다. 밤새 영업을 할 줄 알았던 공연이 배출항을 앞두고 끝이 나고 일부의 나머지 승객을 자리에 두고 선실로 향한다. 6인실의 선실은 3명은 우리편 다른 3명은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젊은 이들이 들어 온다. 2층 으로 올라 커튼을 치고 잠을 청해 본다. 배는 우러렁 앤진 소리를 내며정시에 출항한다. 배가 커서 움직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가는 지 서 있는 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포항 울릉 크루즈

새벽녘에 선실 너머로 날이 밝아 온다. 방송에서 5시 48분 일출 시간을 알리고 일출을 보려면 꼭대기 층인  8층 위 갑판으로 올라가란다.  구름에 가려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새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멀리 울릉섬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흰 물결 너머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울릉항이 보이고 모두들 폰 셔트를 눌러 댄다. 일부 성급한 사람들은 일출을 포기하고 다시 선실로 내려간다.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선원이 바람이 세고 배가 흔들릴 수 있어서 위험하니 선실로 들어갈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일출에 미련을 못 버리고 그대로 남아 있다. 

울릉도 사동항으로

항구에 들어온 배가 한동안 접안을 하는 지 하선하라는 방송이 나오질 않는다. 층별로 분리하여 하선하라는 방송과 함께 사람들이 우르러 몰려 나온다. 이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양쪽 계단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엘리베이트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만나다 보니 대기선을 만들어 차례로 내려 보내는 직원들의 노고가 한눈에 보인다.  하선하여 나오자 각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마다 피켙을 들고 마중나와 있다. 키가 멀대같이 큰 직원이 우리 일행에게 다가와서 9인의 가족 모임인지를 확인하고 버스로 안내한다. 25인승 버스로 보이는 호명관광버스로 안내한다. 경북도청이 있는 호명의 지명과 같은 버스이다. 연관이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좌우간 호명관광버스가 여기 저기 보인다. 다른 일행들도 몇몇 버스에 오르고  출발한다. 먼저 숙소에 들러 짐을 두고 아침 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식당은 도동리에 있는 식당으로 정식이 아침으로 나오는 데 반찬이 정갈하다. 저녁은 자유식이라서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정한다. 저녁은 홍합밥으로 주문을 미리 해 둔다. 

 

거북바위와 통구미해변

사동항을 출발하여 오전 투어가 진행이 된다. 바다에는 흰 돌고래가 넘실거린다. 키큰 멀대 버스 기사가 농담을 섞어 가며 연신 지나는 바위와 지명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당도한 곳이 멀리서 본 거북이가 바위위를 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거북 바위에서 첫 하차를 한다. 돌고래 두마리 아니 새끼 돌고래까지 세마리 동상 너머로 세찬 파도가 포말을 뿜어 낸다. 거북 바위 바로 옆으로 난 터널이 통구미 터널이다. 20여년 전에 왔을 때는 일주 도로가 없어서 배로 한바퀴 유람을 했던 적이 있다. 이제는 터널이 생겨서 버스로 일주 투어가 가능하다. 서면 방향으로 해변을 끼고 사자바위, 곰바위, 코끼리 바위 등등, 태하, 현포, 천부리의 나리분지까지 오전 투어 종료 된다. 

태하 황토굴 해안 산책로

버스기사님의 설명으로는 바위 아래 황토가 엄청난 바위산을 받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전망대를 구비 돌아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나있다. 어마어마한 바람을 안고 몇 미터 더 나아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하고 내려가고 몇 몇 호기심 천국 사람들은 바람을 맞서며 백 여 미터 나아가서 세찬 난바다의 바람과 싸우며 흔들리는 폰으로 풍경을 담아 내고 있다.

울라와 송곳봉

울릉도의 고릴라인 울라와 송곳봉을 배경으로 이곳에 값비싼 리조트 호텔리 있다는 데 독채 한 곳의 가격이 천망원대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잠시 놀란다. 카페와 야외 조형물들이 울라와 잘 어우러져서 울릉의 또 다른 명물로 거듭나고 있단다.

코스모스 리조트

메인 리조트와 바로 옆에 카페 울라가 자리잡고 있다. 경사가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 멀리 바다에는 코끼리 바위가 보이고 송곳봉이 우뚝 솟은 산을 배경으로 거대한 울라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삼선암

울릉도 해상 비경으로 으뜸으로 손꼽히는 삼선암은 지상으로 내려온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단다. 제일 늑장을 부린 막내 선녀 바위는 나무나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멀리 삼선암이 보이고
기사님의 배려로 바위 틈새로 보이는 삼선봉

점심은 산채 비빔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후 일정으로 돌입한다. 저동에서 출발하여 봉래폭포에 오른다. 입구에는 천연 에어컨인 바위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을 지나 길가에 핀 제비꽃을 감상하며 삼나무 숲길로 이루어진 산림 욕장을 지나 20분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폭포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3단으로 이루어진 봉래폭포를 만날 수 있다. 몸도 마음도 흘러 내리는 폭포수에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봉래폭포
울릉도 남산제비꽃

삼나무 사이에 두송이의 꽃을 피우고 있는 울릉도 제비꽃이 앙증 맞게 피어 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흙이 패어 어둠이 내려 앉은 굴속에서 탐스런 꽃 송이를 피우고 있다. 폰에 고이 담아 행여 지나쳤던 사람들에게 보여 줄까나 싶어요.

내수전 일출 전망대

다음으로 간 곳은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울릉도 바람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한 곳으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발걸음 조차도 내딛기 힘든 곳으로 정상에서 시진은 물론 안날려 가려고 바둥바둥 매달렸지만 모자 하나를 날려 보내는 애뜻한 사정도 있었다. 바람에 날려 절벽아래로 쉼없이 날아 깄으리라. 먼후일 바닷 물을 타고 동해안을 건너 올 날이 있겠지요.서둘러 내려와 저녁을 맞이하다.

촛대바위

섬마을에 저녁은 일찍 찾아 온다. 도동리로 되돌아 와서 향한 곳이 촛대바위이다. 원래는 바위 섬이지만 방파제와 맞닿으면서 마치 촛대를 세워 놓은 듯 보인다고 촛대암이다. 다른 이름으로 효녀 바위라고하는 데, 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 온단다. 바위 좌측 면의 중간지점에 효녀가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저동항은 원래 모시가 자라 갯벌로 모시개로 불리는 데, 한자로 모시 '저'를 쓰서 저동이라 했단다. 저녁은 아침 식사하던 식당에서 홍합 비빔밥을 먹었다. 역시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들이 홍합밥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는 듯한데, 가격에 비해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물론 울릉도의 비싼 물가에 비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루에 울릉도를 일주하는 강행군을 펼치다. 지난밤 밤새 항해하여 도착하지 마자  시작된 섬 일주 투어는 울릉도의 전부를 본 듯하고 같은 곳을 맴돌고 돌아 하루만에 낮익은 풍경들을 접하게 되었다. 내일은 독도와 저도 투어도 불발 되면서 어떤 플랜C가 진행이 될 지 궁금하다. 

울릉도 3박 4일 일정 요약

코스A

사동항 - 통구미 - 남양 - 구암 - 태하 - 현포 - 천부 - 저동 -도동 4시간 소요

중식

코스 B

저동 - 봉래폭포 - 내수전망대

저녁

3일차

독도탐방 불발, 죽도 투어 무산 

코스 C 대체

오전 울릉천국 이장희 집 투어 - 예림원 (서각 및 조각품 감상) - 나리분지 신령수 숲길 탐방

점심 오징어 내장탕 

오후 자유시간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독도 박물관 방문

저녁 따개비 칼국수 

4일차 귀향 

오전 무료함을 달래며 귀향선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