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위한 공간
한계령 양희은
문응서
2023. 1. 17. 11:24
'저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이란 가사로 시작하는 양희은의 "한계령"을 들어 보자. 지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잘 다독여 주고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혼란한 마음을 잘 잡아 주는 노래다. 한없이 오르려고만 하지, 내려 갈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산할 시간을 알려주는 곡으로 삶의 지침서와 같은 곡이라고 볼 수 있다.
독특한 음색과 탁월한 보이스 칼러를 가지고 있는 대중가수의 퀸이라고 볼 수 있다. 70, 80년대 통기타 가수 1세대로 암울했던 그 시절 데모가에 단골 메뉴인 "상록수"는 한 때 IMF시절에는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준 곡이다. 훌훌 털고 일어나서 끝내 그 어려움을 이겨 내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곡으로 그 시절 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곡으로 재해석된 곡으로 전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다음 곡은 "하얀 목련"으로 서정성의 노래가 주를 이루는 양희은 곡들 중에 이곡은 말 그대로 봄의 화신인 하얀 목련꽃을 누구나 그려 볼 수 있다.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꽃나무들은 춥고 어두운 겨울을 지나면서 부족한 일조량 때문에 우선 꽃을 피워 빨리 열매를 맺어 번식을 하려는 조급함인지 필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일을 잘 마무리한 후에 잎을 만들어낸다. 이 처럼 식물도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고 자신의 종족을 가능한 한 많이 번식하고 울창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이처럼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번식에 일순위를 두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들은 배워야 할 점이기도하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에서 인생에서 자신의 인연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천생연분이 아니고는 만나지 못한다. 만나는 사람이 또 진정한 사랑일 수 있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만나서 살다 보니 정이 생기고 그 정이 쌓여서 그 정때문에 살아가고, 한 쪽이 없어면 못살것 같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하고 넋두리 해보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랑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분야의 개념이라서 현실은 그런 사랑보다는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 세월을 보내면서 그 정을 쌓고 사랑을 다시 꽃 피울 수 있을가 없을가하는 문제이다.
초창기 양희은의 곡으로는 '한 사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네 꿈을 펼쳐라', '아름다운 것들', '늙은 군인의 노래', '내님의 사랑은', '작은 연못', '등대지기', '행복의 나라로', '세노야' 등등 주옥깉은 노래로 아직 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