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바람(순다르 하와~)

문응서 2022. 12. 9. 09:09

아침 마다 좋은 글을 보내주는 몇몇 친구들이 있다. 학창시절 부터 시를 좋아하여 술집에서 다른 친구들이 노래를 부를 때면, 이 친구는 시를 한편 낭독하곤 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시는 목마와 숙녀다. 허름한 뒷골목 파전집에서  술 취한 와중에도 그 시를 모두가 때창하면서 진한 우정을 불살랐던 그 시절에 그 시를 지금도 가끔씩 읊어 보지만, 왠지 그 술도 그 시도 그때 만큼 진한 맛이 우려 나오지 않음은 왜일까?

그 친구가 보내준 글의 첫 부분에 순다르 하와라는 힌디어로 된 묘한 말을 남기고 있다. 글을 읽어 가면서 이 한마디가 내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아름다운 바람이 분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리고 이들 중에는 이런 바람을 느낄 수 조차 없는 딱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길을 돌아 보게하는 한마디다. 지금까지 나는 아름다운 바람을 느끼고 아름다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한번 이라도 느끼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반성의 시간이다. 후회와 참회의 시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 그리고 인생을 되돌아 보며 내가 걸어 온 길에 힘들고 어려웠던 길, 그 길을 어떻게 걸어 왔는지 걸어 오면서 나를 도와 주고 나를 응원해 주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 지,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얼마나 감사했는 지 그들에게 얼마나 보은을 했는 지를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 진다. 그동안 내가 베푼 것이 너무도 적어서 이런 후회감도 생기는가 싶다.

이제는 하나 둘씩 정리해야할 시간이다. 숨가쁘게 달려 오면서 시간에 쫒기고 일에 묻혀 지내던 시간들을 다시 꺼집어 내어 하나 하나 내 손으로 고이 닦으면서 주위에 혹시 힘들고 어려워 하는 이웃이나 친구들이 있으면 내가 먼저 다가가서 그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순다르 하와찰라이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