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오늘이 꼭 월요일 같구나...

문응서 2008. 12. 22. 10:27

아침부터 제법 후덥지근하구나....

친구들 어제 하루 잘 보냈는가....

나두 어제 오랜만에 인근에 있는 들녘에 나가보니

모심기가 한창 이더구나....

이곳은 모심기가 아직도 안된 논이 제법있더구나..

하기야 요즈음 벼를 심지 않고

돈되는 작물들을 심는 집이 많지만.

그래도 농사의 기본은 쌀과 보리가 아니겠는가....

아직도 비어 있는 무논을 보며

예전에 우리 집도 농사를 지었건만...

그 때의 일들이 생각이 난다...

그 당시는 그리 형편이 넉넉하던 집들이 얼마 없었지....

하지만 우리 초등 친구들은 그래도 얼굴에 뗏깔이 고운 애들도 많았었다...

인근의 군부대에 다니던 아버지가 있었던 아이들은

도시락 반찬이 그래도 양호했었지....

꽁 보리밥에 열무김치, 된장에 고추.....

지금은 이런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기를 누리지만

옛날엔 먹기 싫어 아버지 밥상을 계속 쳐다보며,

식사가 끝나길 기다리곤 했지

일부러 밥도 천천히 먹으면서 아버지 식사가 끝나길 학수고대하며....

아무래도 아버지 밥상이 쌀밥의 비율과 반찬의 질이 우리들 밥상하고 좀 달랐잖아...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가 식사가 끝남을 알리면

우린 자기가 찜해놓은 반찬과 밥을 향해 돌진할 준비가 되어있었지....

그렇게 알콩달콩 , 티격태격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이제는 모두들 세월의 키를 훌쩍 넘어 버렸지만....

어제는 낙동강변 인근에 있는 감자밭에 감자를 주우러 갔다.

이 곳 감자밭 주인들은 상품가치가 없는 감자들은 버린다는 소문에

몇몇 이웃들과 함께 감자를 주우러 갔는데,

요즈음 우리의 농가의 현실을 보여주더구나.....

비록 알갱이가 작지만 예전엔 그런 감자도 귀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보여주는 이들이 없으니....

어제 저녁엔 주워온 감자를 한 바구니 삶아 놓고 정신없이 먹었는데....

애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축구보며 감자를 열심히 먹으니 꼴도 잘 들어가는 것을...

오랫만에 한국 축구의 시원한 골맛을 감자바구니에서 찾았네....

친구들 감자의 계절이다...

제철에 나는 음식이 건강에 최고여....

우리 감자에게도 박수를 보내주자.....

그럼 오늘 도 즐건 하루 되길....

창원에서

응서....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