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드뎌 울 카페도 가을벽지로 도배를 ....

문응서 2008. 12. 19. 14:12

예쁜 단풍으로 해 놓으니 가을이구나......

울카페도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도 인생의 가을로 넘어가고 있구나.

무성하고도 왕성한 식욕이

이제는 불거진 배를 보며

한걸음씩 물러나는 자제를...

친구들아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맹목적으로 달려온 지금까지의 우리내 삶이

이제는 조용히 거울앞에선 누님처럼

자기 만의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자식들 뒷바라지에

부모 형제들에게 못다한 정을 쏟느라 그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을 허비(?) 해야 했던가

때론 슬픔에 잠겨서 한없이 울고,

때론 기쁨에 넘쳐 깔깔 웃었던,

때론 실의 빠져 그 누구를 많이도 원망했던,

때론 덜 성숙된 마음으로 그 누구를 한없이 미워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늘을 되돌아 보고

한달, 일년, 십년, 이제는 사십년을 뒤돌아 볼 시간입니다.

이제 내년 후내년이면

우린 불혹의 나이를 넘어

반세기를 넘어가는 오십줄에 들어갑니다.

말이 오십년이지

강산이 다섯번은 바뀌었겠지요....

지금 처럼 세상이 바뀌면

다섯번 아니 오십번은 더 바뀌게 될게요....

오늘 괜스리 회색빛 벽지 도배를 보고

심각하게 내 생각이 나와 버렸군요.

친구들 오늘이 팔월의 마지막 날이다.

마무리들 잘 하시고....

그 무덥던 여름도 철이 지나면

어쩔수 없이 그 자리를 물려 주어야 하거늘

우리도 우리 뒤에 오는 계절에게 우리가 물려주어야할

그 자리를 잘 정리 정돈 하세나.....

오늘 마음은 회색빛 구름 만큼이나 무겁고 착잡하구나....

하지만 내일은 해가 뜰테니까.....

친구들의 좋은 하루를 기원하는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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