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07)

[스크랩] 천고마비의 계절...

문응서 2008. 12. 19. 11:04

아침엔 바빠서 들어오질 못했는데

경철이가 벌써다녀 갔고

오동추의 가거도 기행 완결판이 올라왔구나...

우리카페에 경철이와 오동추가 없으면 어쩔 뻔 했는가...

우리는 울카페를 짊어지고 나갈 운명과 사명감으로 뭉쳐져야한다.

주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모인 친구들의 결속을 다지려면 지금보다도 더 노력하고

발벗고 카페에 들러야할 지어다.

그렇다고 우리는 한가하냐 그것은 아니라고 봐

누구못지 않게 바쁘고 한시도 짬을 낼 수가 없을 정도로 모두들 바쁠게야....

하지만 마음의 끈을 동여매고 울카페에 사랑을 심어주고 정성을 다하여

카페를 아껴야하느니라....

카페는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먹고 사는 작은 나무와 같은고로

그 마음 변함없이 보여주어야할 지어다.

천고 마비의 계절이다.

아침까지도 비가 흩쭈리더니만 오후엔 맑게 하늘이 열렸다.

만물이 막비지의 결실에 접어들고 있고나.

노란 단감 그늘아래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촌로의 얼굴에서

빈 들녁을 내려다 보며 덩거러이 서있는 허수아비의 어깨너머로

푸른 하늘이 들어온다.

하릴없이 여기 저기 떼지어 날아가는 저 참새무리들이

가을걷이에 바쁜 들녁을 가득 메우고 있고나....

시즌이 시즌인 만큼

여기저기 오라는 행사는 많고

갈곳은 많은데 몸은 하나이니....

한숨만 지을 따름이네....

어디에다 내 한몸을 찾아볼꼬...

여기저기서 날오라 저요저요 손을 흔드네.....

말이되나 모르겠네....

오늘도 알찬 결실을 거두세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점심먹고 식곤증에 취해 그대들에게 진한 커피향만 피우고 가네.....

한잔 하세나......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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