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진달래가 벌써 피었네.....
문응서
2008. 12. 19. 09:43
어제 저녁나절에 학교 뒷산을 오르다가
진달래가 피었길래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곁에서 고운자태를 감상하고 왔다네....
초목들에게 봄을 알리고
생명의 시작을 고하는 나팔소리처럼
일제히 산야는 연두빛 새순들로 피어나기 시작하누나.
메마른 가지엔 벌써 물이 올라 파랗게 돋아 날때
겨우내 꼼짝않고 있던 나무가지가
마치 오랜 시간 꼼짝않고 서 있다가 쥐가나
저린 팔을 흔들어 연두빛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그 아픔으로 피어난 작은 인고의 싹이여......
꽃으로 열매로 씨앗으로 떨어질 날을 향해 첫 달음질을 하누나.
양지 햇살에 부끄럽게 피어나는 쑥 스러움이여.....
땅의 냉기를 가시게하는 냉이여...
가슴 가득히 신맛을 쥐어 짜내는 씀바퀴여....
바구니 가득 거칠어진 손마디에 시린 겨울의 쓰라림이 묻어나는
우리들 할머니의 휘어진 손길이여.....
봄은 이렇듯 우리에게 수많은 단상으로 다가 옵니다.....
오늘도 열심히 생업에 종사할 그대들을 그리며
창원의 통신원
응서가
반쯤 열린 벚꽃의 화려한 꿈을 미리보며.....
출처 : 영천중앙초등26
글쓴이 : 응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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